오이지무침 황금레시피, 꼬들꼬들 식감은 물기 짜기에 달렸습니다
꼬들꼬들한 오이지무침의 성패는 양념이 아니라 짠기 빼기와 물기 짜기에서 갈립니다.

오이지무침을 했는데 물이 흥건하고 짜기만 하다면, 양념 탓이 아닙니다. 대부분 절인 오이의 소금기와 수분을 덜 뺀 것이 원인이죠. 요즘 오이가 한창 맛있을 때라, 오이 보러가기에서 싱싱한 오이를 들여 오이지부터 직접 담가보셔도 좋습니다.
오이지는 소금물에 절인 저장 반찬이라 그대로 무치면 짭니다. 통째로 물에 담그는 것보다 먼저 얇게 썬 뒤 담그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단면이 넓어질수록 소금이 물로 녹아 나오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죠.
찬물에 담가 20~30분, 중간에 물을 한 번 갈아주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짠 정도는 오이지마다 다르니 한 조각 씹어보고 시간을 조절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짠기를 뺀 오이지는 면보나 깨끗한 행주에 싸서 두 손으로 꽉 짭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아무리 좋은 양념도 겉돌고, 오독오독한 식감 대신 눅눅한 무침이 됩니다.
예로부터 오이지무침은 ‘물기 짜기가 반‘이라고들 합니다. 손목이 뻐근할 정도로 짰다 싶으면 제대로 한 겁니다.
오이지 3~4개 기준 고춧가루 1큰술, 다진 파·마늘 조금, 설탕(또는 물엿) 1큰술, 통깨 1큰술, 참기름 1큰술이 기본입니다. 많은 레시피가 공통으로 짚는 포인트는 고추장을 쓰지 않는 것 — 고추장은 수분과 단맛이 많아 오이지 특유의 깔끔한 맛을 덮어버립니다.
식초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오이지 자체에 새콤한 절임 맛이 있어서, 더 새콤달콤하게 먹고 싶을 때만 반 큰술 더하세요.
참기름은 맨 마지막에 넣습니다. 먼저 넣으면 기름막이 생겨 양념이 속까지 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가둔 오이지가 없다면 생오이로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오이를 얇게 썰어 소금 1큰술에 15분 절였다가 꽉 짜면, 즉석 오이지 같은 꼬들한 식감이 납니다.
이 방법은 절임 시간이 짧아 단단하고 싱싱한 오이일수록 결과가 좋습니다. 물러진 오이는 짜는 순간 뭉개지거든요. 여름 내내 두고 먹을 거면 제대로 담근 오이지가 낫고, 오늘 저녁 반찬이 급하면 이 15분 버전이 답입니다.